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은 박혜수의 개인전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을 2022년 9월 15일(목)부터 11월 26일(토)까지 개최한다. 끊임없는 말 걸기를 통해 집단의 무의식을 시각화하고,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관한 질문을 끌어내는 작가 박혜수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인의 사랑과 실연 뒤에 숨은 고독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에서 박혜수는 2013년부터 진행해온 10년간의 프로젝트 <굿바이 투 러브>를 마무리한다. 2009년 시작한 프로젝트 <대화>에서 파생된 다섯 개의 소주제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사랑과 실연’에 관한 이야기는, 예술의 시간에서의 전시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그리고 잡문집 『굿바이 투 러브』의 발간으로 끝을 맺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먹고 사는 일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보다 훨씬 중요했던 시대에 개인의 감정이 배제된 채 일하고, 가족을 먹이고, 삶을 살아낸 여성들을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진 소박하고 순수했을 사랑에 얽힌 감정을 점진적으로 꺼내어 놓는다. 작가는 구로공단의 노동자 기숙사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인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에서 70-80년대 여공들을 떠올렸다. 국가 성장을 위한 자기희생, 꿈-감정-자기 자신을 포기해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랑을 구원 삼아 탈출을 꿈꿨던 여공들, 그리고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속 인물 ‘마츠코’와의 기묘한 유사성을 발견한다. 현실로부터의 구원을 이뤄줄 사랑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면서 행복을 바라는 모순성은 마츠코와 여공의 삶에서 오버랩된다.
2층 전시실에는 한 때 금빛으로 반짝였을 사랑, 혹은 사랑으로 포장된 꿈이 점차 흐릿해지는 삶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불과 15세 남짓 되었을 어린 소녀들은 바다 건너의 다른 소녀들을 위해 바비인형을 만들고, 사탕을 포장했다. 내면에서 자신을 상실하는 순간 시작되었을 불행은 영화 속의 대사를 작품의 제목에 그대로 차용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어릴 때는 누구나 자신의 미래가 밝은 줄 알아.>, <커서는 외롭고, 한심하고, 열받고…>, <그 순간 내 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인이 상실한 내면에는 타자가 자리하고, 타자를 향한 의존성이 커지면서 관계의 불균형은 점차 심해진다. 결국 꿈, 감정 그리고 자신을 차례로 포기하게 되는 개인은 저마다 고독의 방으로 숨어든다.
4층 전시실에서 작가는 이러한 지속적인 상실의 반복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감정을 설치 작품 <얇은 방>을 통해 가시화한다. 타인의 소리와 인기척만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혼자이고자 하면서도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기 원하는 인간의 모순적 갈망이 숨어있다. 작가는 <얇은 방>에 앉은 관람자에게 작은 시선의 틈을 허락한다. 창문을 여는 행위로 관람자는 혼자만의 공간에 숨을 틔우고, 타인의 첫사랑을 엿볼 수 있다.
<얇은 방> 내부에서 상영하는 <기쁜 우리 젊은 날>***은 금천구에서 오랜 시간 거주했거나 일했던 노동자들의 첫사랑 인터뷰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작가는 이들의 인터뷰 진행 과정에서 1987년 제작된 배창호 감독의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이 떠올랐다고 했다. 작품이 영화와 동명의 제목을 갖게 한 것은, 사랑하고 헤어진 기억이 잠시나마 순수했을 누군가와의 진실한 교류의 시도이자, 감정 그 자체에 충실했던 지난날의 빛나는 순간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사랑과 실연을 통해 현대사회를 반추하는 작업을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전관에 펼쳐낸다. 그리하여 사랑이라는 절대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가치 안에서 내가 꿈꿨던 사랑은 무엇이고, 그것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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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에서 박혜수는 2013년부터 진행해온 10년간의 프로젝트 <굿바이 투 러브>를 마무리한다. 2009년 시작한 프로젝트 <대화>에서 파생된 다섯 개의 소주제 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사랑과 실연’에 관한 이야기는, 예술의 시간에서의 전시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그리고 잡문집 『굿바이 투 러브』의 발간으로 끝을 맺는다. 2021년, 박혜수는 이번 전시를 위해 ‘실연’을 주제로 예술적 실험을 펼치는 6개월간의 프로젝트 ‘아트디램 <실연활용법>’을 예술의 시간에서 진행한 바 있다. 작가는 10년간 수집한 1,000여개의 실연사연과 100여개의 실연물품을 대중에게 오픈하고, 5명의 다원예술가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단행본 『헤어질 때 하는 말』을 출간했다. 이와 관련한 아카이브 영상과 자료는 2층 입구 서가에서 볼 수 있다.
**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2006년 제작된 일본 영화로, 한국에는 2007년 개봉했다. 이번 전시에 있어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작품으로, 전시 전반에 걸쳐 영화 속 인물 마츠코가 드러난다.
*** <기쁜 우리 젊은 날>, 싱글 채널, 회화(함미나), 2022, 32분 7초, 강예은 공동 연출. <기쁜 우리 젊은 날>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의 전시 《나너의 기억》에서 2채널 영상으로 전시되었으며, 이번 전시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에서는 싱글 채널로 전시한다.
박혜수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평균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대인과 그들의 삶에서 파생된 심리적 문제들, 그리고 현세대의 사회 지형을 작업의 주제로 삼는다. 이를 위해 조사와 설문, 수집,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무형의 가치를 시각화하는 결과물을 도출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자본주의 하에서 개인의 삶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과 그것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추적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혜수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Now Here is Nowhere》(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보통의 정의》(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꿈의 먼지》(금호미술관, 서울, 2011),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포스코미술관, 서울, 2011), 《Project Dialogue ᅳ Archive》(소마드로잉센터, 서울, 2009)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비보르 애니메이션 페스티벌》(NYT 비보르 미술관, 비보르, 2019), 《마음현상: 나와 마주보기》(부산현대미술관, 부산, 2019), 《SCENE & UNSEEN》(카스틸 아프레몽 린든, 오드레켐, 2018), 《플립북: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일민미술관, 서울, 2018), 《Re: Sense》(코리아나미술관, 서울, 2018), 《Do It Seoul》(일민미술관, 서울 경계 155,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7)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송은미술대상전 대상(2014), 금호영아티스트(2010)에 선정되었고, 화이트블록 천안창작촌(2019), 가스웍 레지던시(런던, 2015), 얀 반 아이크 아카데미 레지던시(네덜란드, 2014),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스튜디오(2010), 아오모리 현대미술센터 레지던시(일본, 2009),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 창작스튜디오(2008) 등의 국내외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였다.
모노포비아-외로움 공포증
Monophobia
2022. 09. 15.(thu) – 11. 26.(sat)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 4층
박혜수 Park Hyesoo
주최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후원 ㈜영일프레시젼, (개인전)-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토론극장)-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디렉터 주시영
큐레이터 김민경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이재희
운영지원 설미숙
사진촬영 전민혁
그래픽디자인 AABB company
브로슈어 디자인 어떤디자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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